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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이스터

수제요트제작 마이스터 비커

by 빨강가방 2011. 4. 28.

 

 

이미 블로그에 요트제작에 관한 글이 제법 올라와 있지만 이번에 만나고 온 비커 마이스터를 자랑하지 않을 수 가 없습니다. 우선 이분은 아버지를 시작으로 2대 째 가업을 물려받은 분이고 지금 큰 아드님이 공부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큰 아들은 원래 가구공예가 직업이지만 가구공예 기술이 전적으로 중요한 역활을 하는 수제보트제작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물로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이 마이스터를 마치면 아마도 이곳에 3대째 마이스터로 아버지의 뒤를 따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커마이스터는 수제보트제작 마이스터이로 일하면서 자기가 제작해 낸 새로운 모델에 관한 특허를 4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목재요트제작 분 아니라 모든 보트와 관련된 작업을 다 하기 때문에 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모든 부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커 마이스터는 직업연맹회장으로, 또 마이스터시험관으로 임명받아 보트를 제작하는 일 외에도 많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

 

 

 

 

한국에서 정말 잘 나가는 직장을 버리고 보트제작에 혼을 빼앗긴 우리 건우씨.(왼쪽에서 두번째)

중앙에 계신 분이 비커마이스터, 그 옆은 건우씨를 맡아 가르칠 책임마이스터와 함께 일할 동료 직업교육생.

 

 

 

 

중간중간 일하고 있는 과정을 살피고 관리하시는 마이스터.

 

 

이 회사의 특징은 모든 내장을 다 자기들이 직업 만들어서 쓴다는 점입니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싸꾸려 부속품들이나 장식들은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요트내부에 들어갈 고급 장식용 나무자재들이 창고에 수북하게 쌓여있습니다. 이것들 역시 하청회사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직접 회사내에서 제작합니다. 상당히 어렵고 복잡한 기술이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기는 하지만 다른 회사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나무들은 가치가 없다고 합니다.

전기기계를 제외한 모든 부품들이 이곳에서 설계되고 제작되어 말 그대로 수제요트가 제작됩니다.

 

 

이회사에서 특허받은 모델들은 모형을 떠서 하나부터 끝까지 이 회사사람의 손을 거쳐서  깎이고 닦이고 또 깎이면서  천천히 자기의 원형을 찾아갑니다. 기계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기계를 사용하지만 그래도 사람의 손이 쓰다듬고 가면서 부은 애정만큼은 그 빛을 못낸다고 자랑합니다.

 

 

 

 

작은 마이스터는 3살부터 요트제작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결국은 공부를 원하시는 아버지를 설득하고 창창하게 이 길을 닦아온 "천상 요트제작 마이스터"입니다. 한눈에 " 나는 즐거워..." 표정이 있고 금방이라도 물총을 들고 나와 장난을 걸것 같은 소년의 얼굴을 가지신 분. 보는 사람이 함께 열정에 묻어나갈 것 같은 기분을 주는 분입니다.

 

 

 

빽빽하게 들어선 요트들, BIGA 262 의 모델은 마이스터 비커의 특허모델입니다.  새로 만들어져서 마지막 마무리를 기다리고 있다는데 작은 요트이기는 하지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요트입니다. 대부분 스위스고객들이 선호한다는데 단골들이 많아서 일거리가 쌓이면 한 해 동안 다 감당 해 내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고 합니다.

 

 

 이 회사에 직업교육생으로 취직된 건우씨, 일 시작도 않했는데 두분이 쿵짝이 잘 맞습니다.

2주의 실습기간을 마치고 성실함과 열정에 감동한 마이스터가 계약서에 싸인을 하셨습니다.

이제 이 동네에 집을 얻고 한국에서 혼자 애기 둘을 데리고 낑낑대고 있는 아내를 데리고 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정원을 하나가득 차지하고 있는 배들과 직원들의 차들. 밖에서 자리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배들입니다.

어디를 봐도 바다도 없고 강도 없는 이 동네에서 방주를 산에서 만든 노아처럼 이렇게 많은 배들이 제작되고 수리되고 있습니다. 운송기술까지 완벽하게 익히고 있기 때문에 구태어 바다에서 배를 만들 이유도 없고 지금까지 물이 없어서 배를 못 만들어 본적이 없다는 마이스터 비커.

당당하고 자신있는 모습이지만 너무나 너그럽고 덕이 있는 분이십니다.

 

 

이런 분을 만난 건우씨는 정말 복이 있습니다. 독일어를 익히기 위해서 양로원에서 자원봉사를 해 가면서

노력을 하더니" 떠-억" 취직까지....

끝까지 열심히 잘 하셔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또 마이스터 시험까지 잘 마치셔서 한국에 후배에게 체계적인 보트제작기술을 인계할 수 있는 마이스터가 되시기 바랍니다.